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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우나 회동, ‘주장’ 박경수가 “1년 더”를 결심한 계기 [IS 인터뷰]

“저는 지금도 언제든지 유니폼을 벗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지난해 후반기,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박경수(40)에게 물었다. “내년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한 박경수는 “팀에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마음을 굳혔다. 그러자 이 감독은 “아니,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냐”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1년 더 함께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나”라며 의외의 말을 꺼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년 우승 당시 종아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세리머니를 해야 했던 그는 ‘앞으로 쉽지 않겠다’라는 걸 직감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아직 박경수가 필요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선수단에 구심점이 필요했고, 특히 박경수가 주전인 2루수는 여전히 새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윤석과 이호연 등이 간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으나 풀타임을 맡기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이 감독은 “젊은 내야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1년만 더 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의 제안을 들은 박경수는 울컥했다. “제가 이런 복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대신 감독은 “네가 정말 필요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다. 그간의 정 때문에 재계약을 제안하는 건 아니다”라며 주장 연임을 제안했다. 이후 나도현 KT 단장도 “수비력은 아직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라며 힘을 실어줬고, 박경수는 오랜 고민 끝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KT에서 박경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철벽 수비는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구단의 역사를 함께 했다. 2016년부터 3년간, 2022년과 2023년 등 총 5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KT 선수단이 신구조화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박경수의 존재감을 잘 알기에 그에게 “1년 더”를 제안한 것이다. 그 사이 ‘주장’ 박경수도 많이 변했다. 박경수는 “처음엔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중간에 유한준 코치가 주장을 하는 것(2019~2020년)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부드럽게 말해도 통한다는 걸 알았고, 2021년에 다시 주장이 됐을 땐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보고도 많이 배웠다. 박경수는 “감독님은 슈퍼스타 출신 아닌가. 선수들의 부족한 모습이 얼마나 잘 보이겠나. 하지만 매번 참고 지켜봐 주신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해 했다. 그렇다고 감독의 배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경수는 “반대로 우리 고참들에겐 책임감이 생긴다. 감독님께 선수단 분위기는 고참들이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렸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책임은 고참들이 질테니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강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런 선순환이 생긴 덕분에 KT가 좋은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박경수의 주장 리더십 덕분에 KT도 승승장구 중이다. 최하위에만 허덕이던 팀 성적도 어느덧 가을야구가 당연해진 팀이 됐다. 박경수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2위까지 간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단단한 믿음 속에서 처지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게 평소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어 나간 것 같다“라면서 ”올해도 이 경험과 분위기 잘 살려서 우승을 향해 뛰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2.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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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악몽과 작별, '출루 머신' 살아나자 LG도 신바람 야구

'출루 머신' 홍창기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LG 트윈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최고 리드오프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4위(0.332)를 기록했다. 출루율(0.444)은 리그 1위. 그 외 득점 1위(109개) 최다안타 3위(174개) 도루 11위(23개) 등에 오르며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2021년과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고르기도 했다. 그런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 18일까지 홍창기의 PS 통산 타율은 고작 0.067(45타수 3안타)였다. LG가 2-3으로 패한 KS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두 차례나 초구 범타로 물러났다. 2-4로 뒤진 2차전 7회 말엔 상대 2루수 오윤석의 호수비에 걸리자, 홍창기도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염경염 감독은 KS 2차전 종료 후에도 "홍창기에 대한 고민은 없다. 언젠가는 자기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본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창기는 3차전부터 '출루 본능'이 깨어나며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번타자로 출장해 1회 초 'LG 킬러'로 통하는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첫 안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4번타자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의 발판을 만든 출루였다. 6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박병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5-7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귀중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홍창기는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오지환이 2사 후 결승 3점을 날린 만큼 선두타자 출루는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셈이었다. 그가 출루하지 못했다면 역전승의 기회도 찾아오지 않았을 지 모른다. 4차전에서도 홍창기는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2-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5-1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팀이 대거 7점을 뽑는 발판을 놓았다. 15-3으로 크게 앞선 9회 초엔 선두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1~2차전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는 3~4차전서 9타수 5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차전을 패한 LG는 2~4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놓았다. 홍창기는 가을 야구의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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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 장단 17안타로 KT 초토화, LG 15-4 대승…KS 우승 확률 94.1%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3승 고지에 선착한 LG 트윈스가 우승 확률 94.1%를 잡았다.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4승에 먼저 도달했다. 반면 1차전 승리 후 연패를 당한 KT는 5~7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2차전 박동원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 3차전 오지환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한 LG는 4차전에서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김현수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44번째 타점을 올려 최정(SSG 랜더스)이 보유한 PS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홈런 3개로 KT 마운드를 초토화한 LG는 김현수의 한 방으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LG 선발 김윤식은 쾌투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볼넷으로 내보내 퍼펙트가 깨졌지만,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5회 말에는 1사 후 문상철에게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정준영과 오윤석을 연속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LG는 5회 초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초 1사 1루에선 문보경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KT는 6회 말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따라붙었지만, LG는 7회 초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 1사 1·3루에서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 2사 1·2루에선 문성주의 2타점 3루타,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7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 초에는 오지환의 적시타,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 허도환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 1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2점, 9회 말 무사 1·2루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LG는 김윤식이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쏟아냈다. 3번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5번 오지환(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6번 문보경(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이 10타점을 합작했다. 오지환은 KS 단일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뿜어냈다.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등판하는 투수(김재윤→김영현→김민→주권→배제성)마다 모두 실점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재윤이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한 게 뼈아팠다. 타선은 산발 6안타 빈공에 허덕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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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용두사미 타선+무너진 셋업맨 듀오...KT 위즈, 우승 9부 능선 앞두고 실각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 3승제) 우승 90% 확률을 눈앞에서 놓쳤다. 뼈아픈 패배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1회 초 공격에서만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 손동현이 7회 말 수비에서 주자를 남겨뒀고, 1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홀드왕 박영현이 추격 적시타를 맞았다. 박영현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90%(20번 중 18번·무승부가 나온 시즌 제외)다. KT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KT는 2차전 첫 공격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영점(제구력)을 잡지 못한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2번 타자 황재균은 최원태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서 나선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KT. 4번 타자 박병호가 다음 타석에 섰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한 그의 장타가 나올 시점이 됐다. 결과는 내야 땅볼이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타자주자는 먼저 1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더블 아웃을 당하지 않은 건 KT의 행운이었다. 5번 타자 장성우는 놓치지 않았다.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벤치는 더 고민하지 않았다. 최원태가 주자 2명을 내보낸 시점부터 이정용을 불펜으로 보냈다. 결국 투수 교체. 이정용은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영점과 구속 모두 부족했다. 결국 올가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인 배정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밟았다. KT가 4-0으로 앞서갔다. 1·2회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3회 1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타구를 자신이 처리하려다가 잡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진 1·3루 위기에서도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첫 1실점했다.KT 타선은 4회와 5회,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회는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내야 가까운 위치에 뜬공을 치며 아웃됐고, 5회는 2사 1·2루에서 1차전 결승타 주인공 문상철이 그대로 물러났다.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오스틴은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지만, 야수진의 집중력은 빛났다. KT는 7회 말부터 셋업맨 손동현을 투입했다. 그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에 붙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KT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 정확한 송구로 처리했다. 손동현이 후속 홍창기에게도 우측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하지만 LG의 추격 기세를 뿌리치지 못했다. 불펜진이 가동된 뒤 결국 역전을 내줬다.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손동현이 2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3, 1점 차까지 좁혀진 점수. 승기마저 내줬다. 결국 버티지 못했다. 박영현은 8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문보경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줬다. 1사 2루에서 상대한 박동원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하고 말았다. 투런홈런 허용. 역전을 허용한 KT는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대타 김민혁, 9번 타자 조용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상수마저 땅볼로 아웃되며 그대로 패했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고, 믿었던 젊은 셋업맨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KT가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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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29년 만의 우승 도전, 155㎞/h 강속구 던지고 무너진 고우석

믿었던 '끝판 대장' 고우석(25)이 무너졌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1차전을 패했다.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1차전을 2-3으로 패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에 이른다. 1994년 이후 첫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25.6%의 우승 확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양 팀의 경기는 8회까지 팽팽했다. KT가 1회 초 무사 3루에서 황재균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LG는 1회 말 바로 반격했다.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상대 2루수 박경수가 실책을 범해 1-1 동점. 후속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선 문보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끌려가던 KT는 4회 초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5회부터 8회까지는 공방을 거듭했으나 득점이 없었다. 승부가 기운 건 9회 초였다.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박병호와 장성우를 연속 범타 처리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배정대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문상철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통한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를 노볼-2스트라이크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결국 6구째 커브를 공략당했다. 펜스를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 후속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LG는 끝내 1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우석은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지난해보다 각종 지표가 하락했지만, 팀 내 대안이 없는 부동의 마무리 투수다. KS 준비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껴 몸 상태에 물음표가 찍혔다. 염경엽 감독은 KS에 앞서 고우석의 1차전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만큼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실제 고우석은 KS 1차전에서 155㎞/h 강속구를 미트에 꽂았다.구속은 문제가 없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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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비로소 주인공으로 빛난 김민혁, 한국시리즈 '게임 체인저' 예고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타자.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선수.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을 향한 평가였다. 그런 그가 김민혁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 대타로 나서 호투하던 NC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강철 감독은 대타를 투입하기에 다소 빠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웠고, 김민혁이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세를 올린 KT는 6회 말 박병호의 땅볼 타점으로 역전했고,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며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뒀다. 7일부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았다. KT가 1군 무대에 진입한 2015년, 조범현 전 감독에게 콘택트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82경기에 출전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김민혁은 2018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부문 1위(0.353)에 오르며 차세대 스타를 향해 순항했다. 이강철 현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9시즌도 주전 외야수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차지했다. 그런 김민혁은 2020시즌부터 시련을 겪었다. 팀 동료 배정대가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했고, 이어진 정규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당시 팀 타선의 미래로 평가 받던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선 다른 외야수 조용호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도 김민혁은 존재감이 적었다. 시즌 초반 헤드샷으로 후유증이 생겼고, 팀이 외국인 선수까지 외야수로 영입하며 다시 경쟁에 밀렸다. 김민혁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달 넘게 퓨처스팀에 머무를 때도 있었지만,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사이 강백호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배정대·조용호도 경기력 기복을 보이며 '주전' 외야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KT는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지만, 강점(콘택트)이 확실한 김민혁은 꾸준히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국 2022시즌 그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4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올 시즌도 448타석에 나섰다. 김민혁의 통산 타율은 0.280이다. 불운도 지웠다. 김민혁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늦어지자, 이강철 감독도 PO 엔트리에 김민혁을 넣을지 고민했다고.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김민혁은 잠실행(KS) 티켓이 걸려 있는 PO 5차전에서 비로소 주인공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민혁은 "치는 건 전혀 문제 없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타 1개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단기전. 김민혁은 '게임 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그가 다시 한번 핀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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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 '11.8% 이겨냈다'...정규시즌 2위 KT 위즈, 한국시리즈 진출+역대 3번째 리버스 스윕

KT 위즈가 창단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11.8% 낮은 확률을 극복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잘 막아냈고, 타선은 0-2로 밀린 5회 말 김민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6회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땅볼 타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리그 최강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홈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팀이 KS에 진출할 확률은 11.8%였다. 하지만 얼어붙었던 타선이 3차전부터 살아났다. 결국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고, 박빙 승부 끝에 5차전까지 잡아냈다. KT가 2021년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KS에 올랐다. KT는 벤자민이 1·2회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자민이 타자 김형준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 이어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벤자민이 김주원에게 내야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느리게 흘렀고, 김상수는 다시 한번 바운드 뒤 공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위기에 놓인 벤자민은 1사 1·2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서호철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KT 타선은 3회까지 NC 선발 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PO 2차전에서도 신민혁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에 그쳤다. PO 3·4차전에서 타선이 살아났지만, 5차전 초반 다시 식었다. 타순이 한 번 돈 뒤 맞이한 4회 초도 김상수·황재균·앤서니 알포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기세를 내준 채 맞이한 5회 초 수비. 벤자민은 선두 타자 김형준에게 우측 담장을 바로 맞은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 김주원은 우측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리터치 뒤 3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맞이한 손아섭. 벤자민이 앞서 안타를 맞은 타자였다. KT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시도했다. 하지만 벤자민은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0-2. 점수 차가 벌어졌다. 흐름을 바꾼 건 주전 포수 장성우였다. 5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장성우는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 이 경기 KT의 첫 안타를 우전 2루타로 장식했다. KT는 이어진 상황에서 이번 PO에서 홈런 2개를 친 문상철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오윤석의 타석에서 대타 김민혁을 투입, 첫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대성공. 김민혁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2 동점. KT가 비로소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상황은 다소 아쉬웠다. 이어진 1사 2루 역전 기회에서 이번 시리즈 KT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배정대가 바뀐 투수 김영규로부터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타자 조용호까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지 못했다. KT 강점인 필승조가 이 시점부터 힘을 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고, 2023 정규시즌 홀드왕 박영현이 박민우·박건우·권희동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2, 살얼음판 리드 속에 진행된 9회 초.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선두 타자 마틴을 내야 뜬공, 오영수를 우익수 직선타, 김형준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KT가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잠실로 향한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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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 '쿠에바스 괴력투·장단 14안타' KT, 11-2 대승…리버스 스윕 보인다

기세를 올린 KT 위즈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KT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PO 4차전을 11-2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치른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적지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승리, 리버스 스윕을 눈앞에 뒀다. 반면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던 NC는 '2승 뒤 3연패' 위기에 몰렸다.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KT는 1회 초 사사구 2개와 도루, 상대 실책을 묶어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4번 박병호가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1사 1·3루에선 장성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득점을 책임졌다. 2회 초에는 연속 안타와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폭투와 황재군의 2루타로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회 초에도 안타 2개와 번트로 1사 2·3루 주자를 쌓았고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6-0으로 앞선 4회에는 황재균과 장성우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KT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조용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반면 NC는 1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6회 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까지 무려 17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KT는 10-0으로 앞선 8회 초 알포드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NC는 8회 말 오영수와 서호철, 박세혁의 연속 3안타로 처음 득점했다. 1사 1·2루에선 손아섭이 적시타를 기록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PO 1차전 선발 등판한 뒤 사흘 휴식 후 마운드를 밟았는데 흠잡을 곳 없는 피칭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쏟아냈다. 6명의 타자(황재균·알포드·박병호·장성우·오윤석·배정대)가 멀티 히트를 해냈다. 3번 황재균(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4번 박병호(5타수 2안타 1타점) 5번 장성우(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가 든든하게 중심 타선을 지켰다. NC 선발 송명기가 1과 3분의 1이닝 4실점 강판당한 뒤 두 번째 투수 이재학마저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한 게 뼈아팠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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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4] NC 송명기, 1⅓이닝 4실점 강판…시리즈 5차전 가능성 UP

오른손 투수 송명기(23·NC 다이노스)가 개인 첫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등판에서 고개 숙였다.송명기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PO 4차전에 선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0-2로 뒤진 1사 2,3루에서 이재학과 교체됐고 승계주가 2명이 모두 득점, 실점이 늘어났다. NC는 이날 경기에 패하면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송명기는 추풍낙엽처럼 흔들렸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무사 1루에서 김상수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형준의 송구가 빗나가 한 베이스를 더 내줬다. 3번 알포드의 볼넷으로 1사 1·3루. 이어 박병호에게 오른쪽 펜스를 직격한 큼지막한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알포드가 홈을 파고들었다. 짧은 외야 플라이어서 승부사 쉽지 않았지만, 알포드의 과감한 선택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송명기는 0-2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 오윤석과 후속 배정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뒤 이재학과 교체됐다. 이재학은 폭투와 적시타(황재균)로 추가 실점했다. 송명기의 투구 수는 36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55.6%(20개)로 낮았다. 초구 볼로 볼카운트 싸움을 어렵게 끌고 갔고 결정구는 번번이 KT 타자 노림수에 걸렸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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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홈런·14타점→PO 8타석 무안타...알포드 반등이 절실한 KT 위즈

정규시즌 2위 KT 위즈는 지난달 31일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정규시즌 20승 투수 에릭 페디 공략에 실패하며 침묵했던 KT 타선은 2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신민혁은 소위 '가을에 미친' 선수였다. KT는 지난달 1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19일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근·체력 소모가 컸던 불펜진은 힘을 회복했지만, 타선의 경기 감각 저하가 더 두드러졌다. KT 타선은 2차전 막판 공격력이 살아날 조짐을 보여줬다. 상대 야수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8회 말 2점을 따라갔고, 9회는 만루 기회까지 만들었다. 마지막 승부에서 오윤석이 친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김주원의 다이빙 캐치에 잡힌 탓에 득점에 실패했다. 물론 동점·역전을 만들지 못한 이유를 되짚어야 한다. 현재 KT 타선에선 외국인 서수 앤서니 알포드의 부진이 가장 우려된다. KT는 2차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이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NC 좌익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2·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대타 오윤석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고, 김상수는 바뀐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후속 황재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역전 주자로 나섰다. 하지만 알포드 타석에서 추격 기세가 끊겼다. 알포드는 초구 포크볼과 2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지켜봤고, 3구째 몸쪽 포크볼에 배트를 허공에 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PO 1·2차전에서 알포드는 8타석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차전에선 페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의 주 무기 스위퍼에 삼진만 2번 당했다. KT 4번 타자 박병호는 1·2차전 모두 안타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순 없지만, 일단 손맛을 봤다. 1번 타자 김상수, 2번 타자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연결고리를 해야 하는 알포드가 침묵하며 득점 응집력이 무뎌졌다. 알포드는 정규시즌 NC전 14경기에서 타율 0.322·4홈런·14타점을 기록했다. 상대한 9개 구단 중 타점과 홈런 모두 가장 많았다. 그래서 이번 PO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강철 감독도 그의 타순을 원래 자리인 3번보다 앞으로 배치할 구상을 하기도 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KT. 알포드의 반등이 절실하다. 그는 3차전 NC 선발 투수 태너 털리를 상대로 3번 상대해 2루타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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